Foyles 서점 이벤트-동화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와의 만남
런던 토튼햄코트로드에 있는 대형 서점 Foyles에서 동화 <Mr Tiger, Betsy and The Blue Moon>의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는 이벤트를 했다.
Foyles에서는 저자와의 만남뿐만 아니라, 음악공연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던데 이번 하프텀 기간에는 동화책 작가와의 이벤트가 많이 있었다.
그 중 아들과 간 <Mr Tiger, Betsy and The Blue Moon> 이벤트에서는 작가가 어린 독자들에게 책만 읽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주어 다른 동화책 관련 이벤트와는 차별화가 되어있어 선택하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아들이 이벤트를 참여하는 동안 나는 서점을 둘러보며 책을 보는 것이었는데, 이벤트 장소에 도착하니 분위기도 좋고 어떻게 진행될지 호기심도 생겨서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테이블마다 동화책 속에 나오는 여러 장면을 색칠할 수 있게 색칠 용지와 색연필을 제공해주어, 미리 온 아이들은 색칠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책속의 일러스트레이션은 귀엽고 따뜻했다.
나는 작가를 기다리면서 마치 공연 전의 묘한 설레임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언제나 그런 설레임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Foyles 6층 이벤트 장소
사람들이 가득 공간을 채우고 나자, 핑크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금색 구두를 신은 할머니 작가 Sally Gardner와 블랙진에 자신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들어간 티셔츠를 입은 나이 지긋한 일러스트레이터 Nick Maland가 등장했다.
두 분 모두 수상경력이 있는 유명한 분들인 것 같았다.
작가 Sally Gardner가 책에서 발췌한 부분을 낭독하면, 옆에서 일러스트레이터 Nick Maland가 즉석으로 그림을 그렸다.
동화책에서 중요한 아이스크림
그리고 몇 편의 낭독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아이스크림을 나눠주어 맛있게 먹었다.
이책에서 주인공 Betsy의 아빠가 아이스크림 메이커여서 책에서 아이스크림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나눠 준 아이스크림도 앙증맞게 책의 캐릭터로 포장되어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가져가 작가에서 사인을 요청했다.
그들이 이벤트에 들인 정성을 봐서라도 책을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Mr Tiger, Betsy and The Blue Moon
평소에 책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쓰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아이에게 작가와의 만남이 특별한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창작자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나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는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싸인을 받은 책을 보물처럼 안고와서 오자마자 읽어달라고 했다.
Foyles에서는 영국의 한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의 홍보가 잘 되어 있었고, 한국어 무료 교육도 진행하는 걸로 보아 한국 문화원과 활발한 교류가 있는것 같았다.
그리고 작가 한강의 영문 서적들을 비롯해 한국어 관련 교재와 한국책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정유정 작가의 <종의기원>이 <The Good Son>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11월 3일 Foyles에서 정유정 작가와의 대화가 이벤트로 진행 될 예정이다.
이벤트 티켓 가격은 5파운드로 Foyles 홈페이지 Events로 가서 구매하면 된다.
Foyles에서는 작가와의 대화뿐만 아니라 음악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기획하여 사람들을 서점으로 끌어들인다.
영국의 경기가 안좋아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는데 서점도 생존하기 위한 자구책의 하나로 이런 방법을 택한것 같기도 하다.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쉼터인 Foyles서점이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