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할로윈 데이
sesamioil
2018. 11. 1. 08:49
아이의 하굣길에 학교 친구의 엄마와 우연히 대화를 나누다가 할로윈 투어에 갑자기 참여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호박등불인 잭오랜턴을 장식해 둔 집이나 할로윈 장식으로 꾸며진 집의 문을 두드리며 사탕을 받으러 돌아 다녔는데, 아이도 신이 났지만 어른들도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낮에도 커텐으로 꽁꽁 창을 감싸고 지내던 사람들이 어두운 저녁에 아이들에게 사탕을 주기위해 현관문을 활짝 열어 놓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까지 하였다.
적막할 정도로 어두웠던 거리가 분장을 한 아이들과 사람들의 인파로 활기를 띠었다. 마치 내 젊었던 날, 홍대의 클럽데이를 연상시키는 거리 풍경이었다.
이웃들의 집 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 작은 구멍가게에서도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초콜렛을 주었다.
평소 인사도 안하던 이웃들이 다정하고 친절하게 다가왔다. 모두들 하나의 축제로 할로윈을 즐기는 느낌이 들었다.
외롭고 쓸쓸할 수 있는 스산한 계절의 밤을 이렇게 따뜻하고 환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타인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욕구에서 발화된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