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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쓰기로 했다



어떻게 살면 즐겁게 살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 엄마로 아내로만 산 시간이 길어지며, 이젠 영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며 계속 떠오르는 생각이다...


얼마전 어릴 때 부터 알고 지내던...예전에 내가 힘들 때 종종 의지했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갑작스럽게 한국의 지인을 통해 전해들었다...
나는 결혼과 육아로 자연스럽게 그와 연락도 끊기고 출국 준비로 경황도 없어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왔다.
그런데 그렇게 갑작스럽게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니 인사도 못하고 영국에 와버린게 너무 미안했다.
그를 알고 지내던 이들을 포함해서 나에게도 이 예상치 못한 이별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반복되는 일상속에 쉽게 망각하게 되지만 우리의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영국에 들어와서 지낼 집의 공사가 미뤄진다고해서 우리 가족은 입주 전에 몇일 동안 지낼 곳을 찾아야헸다.
당연히 시댁에서 보낼 줄 알았지만 시어머니의 반대로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호텔로 향해야했다.
남편은 한국에 있는 동안 친정식구들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타국생활을 잘 할수 있었노라고 회고하면서
배려없는 자기 가족의 개인주의적인 모습에 깊이 실망한것 같았다.
일년이 다 되어 가도록 남편의 맘이 상해있어서 나는 관계 개선을 위해 남편 몰래 시댁에 전화를 해보았는데
시어머니는 자신은 학교에서 지도자로써 명망있는 더 높은 위치를 얻을 수도 있었다며
그런 커리어를 어렵게 포기하고 자식을 돌보기 위해 주부로써 살았기 때문에
이미 자식에게 할 도리는 다했다고 말씀하셨다.


여든을 바라보는 노인의 50여년 전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만했던 자조 섞인 후회를 들으니
현재의 상황에 구애받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후회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읽은 책 "매일 아침 써봤니?"(김민식 저) 덕분에 일단은 바로 지금 구애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일은 글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 속에 좋았던 순간을 글로 옮기면서 나와 마주하면 그것이 나를 꿈꾸던 어딘가로 다시 데려다 줄 지 모른다...
그래서 일단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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