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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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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런던 콘서트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유럽 투어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은 올해 오월쯤. 그들의 새 앨범 발매쯤이었던 것 같다.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콘서트 소식을 전하니 그는 곧바로 콘서트 티켓을 예매했다. 남편이랑 음악과 영화 취향이 비슷한 건 여러모로 편리하다. 당시엔 코로나로 과연 공연이 성사될까 우려도 좀 했지만 그건 괜한 생각. 영국에서 꾸준히 매일 3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해도 이미 영국인들은 코로나가 사라진 듯 살아간다.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코로나 확진 소식이 들려와서 약간의 불안함을 안고 사우스뱅크로 향했다. 로열페스티발홀은 거의 빈틈없이 꽉 찼다.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이 많았다. 세월을 거스르지 못한 그들의 모습은 예전만큼 풋풋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잔잔한 기타선율과 감미로운 음악을 선..
런던 동네 나들이-Pitzhanger Manor & Gallery 이번주부터 아들의 부활절 방학이 시작되었다. 아들이 금요일에 하교를 일찍하게 되어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게 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아들 친구 엄마 R과 얘기를 하다가 Gunnersbury Museum 처럼 최근 우리 동네에 재개관한 갤러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프텀에 런던 시내까지 나가서 무얼 하기는 귀찮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찾아보니, Walpole park에 있는 Pitzhanger Manor & Gallery였다. 평소에는 입장료를 받지만 화요일과 일요일 오전에는 나처럼 ealing borough에 사는 구민들은 무료로 입장할수가 있다. 이 기회를 놓칠새라 비가 조금 오기는 했지만 아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ealing broadway 역에 내리면 인도 곳곳에 Pitzhanger Manor에 ..
미술가 양혜규 <Tracing Movement>X 음악가 이옥경-South London Gallery 더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미술가 양혜규의 전시가 내가 좋아하는 South London Gallery에서 열린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언제 갈까 계획하다가 이왕이면 첼리스트 이옥경이 공연하는 날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지난 토요일에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봉준호나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볼때처럼 양혜규 작가의 작품을 볼때 내 눈은 더욱 크고 초롱초롱해지고, 진공상태에 있던 내 머리속의 창문은 활짝 열려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와 저멀리 처마끝의 풍경 소리가 들리게 되는 것 같다. 첼리스트 겸 작곡가, 즉흥 연주가의 수식어가 있는 이옥경은 내게는 생소한 이름인데 웹서핑을 통해 알아보니 이미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연주자였다. 그녀의 음악을 들어보니 으스스한 황병기의 가야금 연주가 연상되어..
작가 한강과 함께 작업한 영국 예술가 Katie Paterson의 전시회 < A place that exists only in moonlight > 런던은 지난주에 계속 해가 났고 날도 꽤 포근했다. 눈부신 햇살과 따뜻한 온도 때문에 벌써 5월이 된듯한 느낌이었다. 아이를 픽업하러 갈때 길을 걷다보면, 향긋한 꽃내음이 나서 봄이 오나보다 싶더니 곳곳에 꽃망울이 올라와 있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 Margate(마게이트) 바닷가에 가면 좋을 것 같아 뒤늦게 차를 타고 나섰다. 바닷가에서 아들이 좋아하는 모래놀이도 하고 Turner Contemporary 갤러리에서 보고싶은 전시도 보기로 했다. 주말이라 차도 막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뒤늦게 도착해 전시를 여유있게 보지 못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Turner Contemporary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는 영국 비주얼아티스트 Katie Paterson과 영국 국민 풍경화가 JW터너의 작품을 함께..
켄싱턴 궁( Kensington Palace), 다이애나비 단골 레스토랑 DA MARIO 오빠가 왔을 때 관광객 모드로 지냈는데 이때다 싶어 작년에 사둔 National art pass를 이용해서 갈 만한 곳들을 찾았다. National art pass로 영국 박물관 미술관등을 무료로 이용 혹은 유료전은 50%할인된 가격에 갈 수 있다. 영국은 영화관도 그렇지만 어떤 관광지들을 보면 온라인가가 현장구매보다 더 저렴하다. 어찌됐건 온라인가 19.50파운드인 켄싱턴 궁 티켓을 사지 않고 National Art Pass로 공짜로 이용해서 좋았다. 대개 티켓부스에서 National Art Pass 보여주고 티켓을 받아야한다. 센트럴라인 Queensway역에서 내려 켄싱턴 가든으로 가면 바로 다이애나비추모 플레이그라운드가 나오고 공원의 큰 길을 따라 가면 중간에 켄싱턴궁이 위치해있다. 켄싱턴궁은 17..
Handel and Hendrix in London-런던 음악박물관 지난주에 한국에서 오빠가 왔다. 오빠는 엄마 대신 오는거라고 할 수도 있는데 올때마다 그리운 한국의 음식과 물건을 여행가방이 터지도록 한가득씩 가져오곤 한다. 회사에서 매일같이 야근하고 열심히 일한만큼 여행도 자주 다니는데 나를 위해서 굳이 영국에 다시 왔다. 그런 고마운 오빠를 위해 Handel and Hendrix in London에 가기로 했다. 내가 폭넓은 음악을 듣게 된 것도 다 오빠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빠는 특히 다양한 장르의 Rock 음악을 좋아해서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가 살았던 곳을 데려가면 좋아할 것 같았다. Handel and Hendrix in London은 헨델과 지미 핸드릭스가 실제 살았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헨델이 죽기 전까지 30년 넘게 살았었고..
Barbican-바비칸센터 크리스마스 파티 영국에서 연말연시의 대표적인 가족공연으로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이나 음악과 춤, 코미디가 섞인 pantomime (판토마임)을 많이 선보인다. 판토마임을 줄여서 판토라고 부르는데 가족극이기 때문에 영국에서 잘알려진 스토리를 올린다. 나는 아직 한번도 판토를 보진 않았지만 내 취향은 아닐것 같아 아이와 함께 할 다른 크리스마스 이벤트들을 찾아보았다. 젊은시절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 자주 들렀던 Barbican에 토요일 오전마다 저렴한 가격으로 어린이 영화를 상영하는 family film club이 있다. 영국 영화 체인인 Vue의 mini mornings 처럼 어린이 영화를 2-3파운드대에 볼 수 있게 해주는 바람직한 제도인데 우리나라 영화관들도 이런 제도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암튼 Barbican의 ..
War Horse-National Theatre 유학 중일때 어떤 학부생이 소품 만드는 것을 도와 주러 간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의 화제작이 되었지만 그냥 관심이 없어 공연은 보러 가지 않았다. 이후 영국에서 가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헐리우드에서 스필버그가 영화화까지 하고 난리가 났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에도 말이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더라 어쩐다더라며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 대단한가 궁금함과 함께 못보고 온것에 대해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올해가 1차 대전 종전 100주년이라서 그런건지 11월부터 영국 국립극장에서 재공연한다는 걸 또 뒤늦게 알아냈다. 예약하려고 보니 솔드 아웃 아니면 비싼 티켓이 남아 있었다.. 이번에도 못보는가보다 하고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