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 전시

(17)
런던 위그모어홀 선데이 모닝 콘서트- 나탈리 클레인, 손열음 나는 음악 듣는것을 좋아한다. 초등학교때에 '별이빛나는 밤'에나 '배철수의 음악 캠프'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즐겨들었고, 중고등 학교때에는 대학생인 오빠가 듣는 다양한 팝음악과 한국 인디음악을 호기심에 따라 들었다. 오빠와 함께 우리나라 인디그룹 '언니네 이발관' 콘서트도 보러 다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홍대 라이브 클럽도 종종 가곤했다. 남편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한국에 있을때 '브로콜리 너마저' 콘서트나 클래식 공연을 보러 다니곤 했다. 음악을 틀어놓는 일이 양치를 하거나 밥을 먹는것처럼 우리집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고 습관화 된일이다. 음악의 에너지가 내 마음에 활력을 주기도 하고, 위로를 주기도 해서 그런것 같다. 나는 클래식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클래식을 들으면 마음이 ..
Regent's park -open air theatre 런던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많고 녹지대 조성이 잘 되어있다. 대부분 동네마다 공원이 하나씩 있고, 우리 집 앞에는 동호회 크리켓 경기나 축구 같은 스포츠 경기가 많이 열리는 아주 큰 공원이 있다. 런던 시내 중심에 있는 Regent's park (리젠트파크)는 런던의 대표적인 공원 중 하나이고 그 규모도 꽤 크다. 날씨가 비교적 좋은 여름에는 리젠트 파크 안에 있는 open air theatre 야외극장에서 공연도 볼 수 있다. 마침 공원 야외극장에서 Dinosaur World Live라고 하는 공룡이 등장하는 공연을 한다고 하여 우리집 어린이와 길을 나섰다. 주 내용은 배우 1명이 공룡을 하나씩 소개해주고 무대위로 어린이 관객이 올라와 공룡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사람이 조작하는 공룡은 눈까..
런던 어린이를 위한 주말 미술관 박물관 프로그램 영국은 학제가 우리나라와 달리 2달에 한번꼴로 하프텀이라는 일주일간의 짧은 방학이 주어진다. 그리고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에는 이주정도씩, 여름방학은 6주로 가장 긴 편이다. 5월 하프텀때 아들과 무얼할까 고민하던 중 박물관과 미술관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V&A)에서 주말마다 가족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Pop-up 공연으로 첼로 음악과 무용수들의 나레이션이 어우려진 40분 짜리 현대무용 공연을 선보였다. 박물관의 넓은 공간을 무대삼아 The Future Starts Here전시와 관련한 내용을 표현한 것 같았다. 현대무용 공연을 박물관에서 보게되니 이색적이고, 무용수들을 더 가까이 보게 되어 좀 더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몇..
Turner Contemporary Gallery, Margate, Tracey Emin(트레이시 에민) 2017년 11월인가 아직 초겨울이 미처 다가오지도 않았던 어느날, 아이의 하프텀 동안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바닷가와 갤러리가 함께 있는 곳을 발견했다. 두 장소는 내가 모두 사랑하는 곳이라 나들이에 나서기에는 더없이 완벽한 곳이었다. 그곳은 런던으로부터 남동쪽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이자 우리집에서 약 두시간 거리에 위치한 Margate(마게이트), 영국의 국민화가이자 근대 회화의 거장인 JMW Turner(윌리엄 터너)가 자주 머무르던 숙소의 자리에 지어진 Turner Contemporary Gallery였다. 우리가 처음 갔을때 마게이트는 고요하면서 아름답고, 인상파 작가의 그림처럼 매력적인 바닷가 풍경을 연출했다. 그래서 이후 우리 가족의 단골 나들이 장소가 되었다. 갤러리에서는 마침 그 ..
4.48 Psychosis -로열오페라 런던에 돌아온 이후로 본 첫 공연이 Sarah Kane(사라케인)의 4.48 Psychosis였다. 집에서 가까운 Lyric Hammersmith에서 볼만한 공연을 탐색하다 로열오페라에서 사라케인의 작품을 올린다고 하니 호기심이 생겼다. 보수적인 로열오페라에서 난해하고 거친 사라케인의 작품을 올린다니 어딘가모르게 파격적이고 이질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것 같다. 게다가 2016년 uk theatre awards에서 상도 받아 작품성도 보장된 듯했다. 사라케인은 28세의 젊은 나이에 우울증때문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영국대표작가인 그녀가 남긴 6개의 희곡작품은 주로 성적욕구, 폭력성, 치명적인 사랑, 죽음 등을 주제로 다룬다. 10여년 전, 사라케인의 희곡을 읽었을때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것은 이전에 ..
English National Ballet- Sleeping Beauty 어느 날 아들이 학교에서 누나들이 하는 발레 발표회를 보고와서 큰 관심을 보였다. 아름답다고 하며 발레 동작을 흉내 내기까지 했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아들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English National Ballet에서 하는 Sleeping Beauty를 예매했다. 다행히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한 레퍼토리여서인지 만5살 아이부터 관람이 가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객석은 가득 찼고 우리 아들같은 어린이들이 많이 자리를 매우고 있었다. 나에게 발레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나비의 날개짓 같은 아름다운 춤사위가 내 마음을 평온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주었다. 과거 현대무용가 홍신자 선생님의 책 을 읽고 현대무용에 관심을 가졌는데, 춤은 나에게 영혼과 육체의 자유로움을 안..
LIFT 공연 Small Wonders-Punchdrunk 런던의 가장 좋은점은 다양한 공연, 전시, 페스티벌이 있어 항상 무언가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예술적으로 생동감이 넘쳐나는 도시라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전시회나 공연을 보는 것은 항상 설레임과 삶의 활력을 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2006년 유학생활 중 박학다식한 학교 선배 덕분에 영국 공연계의 많은 정보를 알게되었는데 특히 punchdrunk를 알게 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 내게 Punchdrunk는 대중과 비평가 모두에게 큰 호응을 받는 영국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Cool하고 아주 영국적인 극단이라고 할 수 있다. Critics Circle Theatre Award, The Observer Review of the Year award 등에서 수상을 하며 영국 공연계에서 이미 입지를 다졌고, 2011년..
런던 Tate Britain-Aftermath 전시회 Pimlico에 있는 Tate Britain으로 Aftermath 전시를 다녀왔다. 전쟁 관련 전시라서 별로 흥미는 없었지만 내가 애정하는 Tate Britain에서 하고 남편이 모처럼 가고싶다고 하길래 다녀왔다. 인당 20파운드정도 하는 유료전시지만 National Art pass로 50% 할인 받을 수 있었다. Tate Britain은 Tate Modern보다 클래식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관람객도 더 적어 여유있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영국 대표화가 윌리엄 터너의 작품이 많이 소장되어 있는 곳이기도하다. Tate Modern에서는 주로 관광객을 Tate Britain에서는 영국인들을 더 많이 마주칠 수 있다. 전시는 8개의 섹션으로 나뉘었는데 1차대전 당시 종군 화가의 그림, 폐허가 된 전쟁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