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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아이와 함께한 런던 공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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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동네 나들이-Pitzhanger Manor & Gallery 이번주부터 아들의 부활절 방학이 시작되었다. 아들이 금요일에 하교를 일찍하게 되어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게 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아들 친구 엄마 R과 얘기를 하다가 Gunnersbury Museum 처럼 최근 우리 동네에 재개관한 갤러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프텀에 런던 시내까지 나가서 무얼 하기는 귀찮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찾아보니, Walpole park에 있는 Pitzhanger Manor & Gallery였다. 평소에는 입장료를 받지만 화요일과 일요일 오전에는 나처럼 ealing borough에 사는 구민들은 무료로 입장할수가 있다. 이 기회를 놓칠새라 비가 조금 오기는 했지만 아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ealing broadway 역에 내리면 인도 곳곳에 Pitzhanger Manor에 ..
미술가 양혜규 <Tracing Movement>X 음악가 이옥경-South London Gallery 더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미술가 양혜규의 전시가 내가 좋아하는 South London Gallery에서 열린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언제 갈까 계획하다가 이왕이면 첼리스트 이옥경이 공연하는 날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지난 토요일에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봉준호나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볼때처럼 양혜규 작가의 작품을 볼때 내 눈은 더욱 크고 초롱초롱해지고, 진공상태에 있던 내 머리속의 창문은 활짝 열려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와 저멀리 처마끝의 풍경 소리가 들리게 되는 것 같다. 첼리스트 겸 작곡가, 즉흥 연주가의 수식어가 있는 이옥경은 내게는 생소한 이름인데 웹서핑을 통해 알아보니 이미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연주자였다. 그녀의 음악을 들어보니 으스스한 황병기의 가야금 연주가 연상되어..
Barbican-바비칸센터 크리스마스 파티 영국에서 연말연시의 대표적인 가족공연으로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이나 음악과 춤, 코미디가 섞인 pantomime (판토마임)을 많이 선보인다. 판토마임을 줄여서 판토라고 부르는데 가족극이기 때문에 영국에서 잘알려진 스토리를 올린다. 나는 아직 한번도 판토를 보진 않았지만 내 취향은 아닐것 같아 아이와 함께 할 다른 크리스마스 이벤트들을 찾아보았다. 젊은시절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 자주 들렀던 Barbican에 토요일 오전마다 저렴한 가격으로 어린이 영화를 상영하는 family film club이 있다. 영국 영화 체인인 Vue의 mini mornings 처럼 어린이 영화를 2-3파운드대에 볼 수 있게 해주는 바람직한 제도인데 우리나라 영화관들도 이런 제도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암튼 Barbican의 ..
런던 위그모어홀 선데이 모닝 콘서트- 나탈리 클레인, 손열음 나는 음악 듣는것을 좋아한다. 초등학교때에 '별이빛나는 밤'에나 '배철수의 음악 캠프'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즐겨들었고, 중고등 학교때에는 대학생인 오빠가 듣는 다양한 팝음악과 한국 인디음악을 호기심에 따라 들었다. 오빠와 함께 우리나라 인디그룹 '언니네 이발관' 콘서트도 보러 다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홍대 라이브 클럽도 종종 가곤했다. 남편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한국에 있을때 '브로콜리 너마저' 콘서트나 클래식 공연을 보러 다니곤 했다. 음악을 틀어놓는 일이 양치를 하거나 밥을 먹는것처럼 우리집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고 습관화 된일이다. 음악의 에너지가 내 마음에 활력을 주기도 하고, 위로를 주기도 해서 그런것 같다. 나는 클래식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클래식을 들으면 마음이 ..
Regent's park -open air theatre 런던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많고 녹지대 조성이 잘 되어있다. 대부분 동네마다 공원이 하나씩 있고, 우리 집 앞에는 동호회 크리켓 경기나 축구 같은 스포츠 경기가 많이 열리는 아주 큰 공원이 있다. 런던 시내 중심에 있는 Regent's park (리젠트파크)는 런던의 대표적인 공원 중 하나이고 그 규모도 꽤 크다. 날씨가 비교적 좋은 여름에는 리젠트 파크 안에 있는 open air theatre 야외극장에서 공연도 볼 수 있다. 마침 공원 야외극장에서 Dinosaur World Live라고 하는 공룡이 등장하는 공연을 한다고 하여 우리집 어린이와 길을 나섰다. 주 내용은 배우 1명이 공룡을 하나씩 소개해주고 무대위로 어린이 관객이 올라와 공룡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사람이 조작하는 공룡은 눈까..
런던 어린이를 위한 주말 미술관 박물관 프로그램 영국은 학제가 우리나라와 달리 2달에 한번꼴로 하프텀이라는 일주일간의 짧은 방학이 주어진다. 그리고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에는 이주정도씩, 여름방학은 6주로 가장 긴 편이다. 5월 하프텀때 아들과 무얼할까 고민하던 중 박물관과 미술관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V&A)에서 주말마다 가족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Pop-up 공연으로 첼로 음악과 무용수들의 나레이션이 어우려진 40분 짜리 현대무용 공연을 선보였다. 박물관의 넓은 공간을 무대삼아 The Future Starts Here전시와 관련한 내용을 표현한 것 같았다. 현대무용 공연을 박물관에서 보게되니 이색적이고, 무용수들을 더 가까이 보게 되어 좀 더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몇..
English National Ballet- Sleeping Beauty 어느 날 아들이 학교에서 누나들이 하는 발레 발표회를 보고와서 큰 관심을 보였다. 아름답다고 하며 발레 동작을 흉내 내기까지 했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아들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English National Ballet에서 하는 Sleeping Beauty를 예매했다. 다행히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한 레퍼토리여서인지 만5살 아이부터 관람이 가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객석은 가득 찼고 우리 아들같은 어린이들이 많이 자리를 매우고 있었다. 나에게 발레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나비의 날개짓 같은 아름다운 춤사위가 내 마음을 평온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주었다. 과거 현대무용가 홍신자 선생님의 책 을 읽고 현대무용에 관심을 가졌는데, 춤은 나에게 영혼과 육체의 자유로움을 안..
LIFT 공연 Small Wonders-Punchdrunk 런던의 가장 좋은점은 다양한 공연, 전시, 페스티벌이 있어 항상 무언가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예술적으로 생동감이 넘쳐나는 도시라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전시회나 공연을 보는 것은 항상 설레임과 삶의 활력을 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2006년 유학생활 중 박학다식한 학교 선배 덕분에 영국 공연계의 많은 정보를 알게되었는데 특히 punchdrunk를 알게 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 내게 Punchdrunk는 대중과 비평가 모두에게 큰 호응을 받는 영국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Cool하고 아주 영국적인 극단이라고 할 수 있다. Critics Circle Theatre Award, The Observer Review of the Year award 등에서 수상을 하며 영국 공연계에서 이미 입지를 다졌고,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