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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아이와 함께한 런던 공연 전시

Barbican-바비칸센터 크리스마스 파티

영국에서 연말연시의 대표적인 가족공연으로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이나 음악과 춤, 코미디가 섞인 pantomime (판토마임)을 많이 선보인다.  

판토마임을 줄여서 판토라고 부르는데 가족극이기 때문에 영국에서 잘알려진 스토리를 올린다.

나는 아직 한번도 판토를 보진 않았지만 내 취향은 아닐것 같아 아이와 함께 할 다른 크리스마스 이벤트들을 찾아보았다.

 

젊은시절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 자주 들렀던 Barbican에 토요일 오전마다 저렴한 가격으로 어린이 영화를 상영하는 family film club이 있다. 

영국 영화 체인인 Vue의 mini mornings 처럼 어린이 영화를 2-3파운드대에 볼 수 있게 해주는 바람직한 제도인데 우리나라 영화관들도 이런 제도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암튼 Barbican의 family film club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한다고 하여 아들과 아들 친구와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아들은 가장 친한 친구이고 성격도 잘 맞는 친구가 사립으로 학교를 옮겨서 아쉬워했는데, 오랜만에 만나 함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간다니 들뜬 기색이었다.

영화관에 도착하니 객석에는 크리스마스 크래커가 놓여 있었고,

BBC의 어린이 채널인 cbeebies의 프로그램 Show me show me의 진행자 Pui가 직접 나와서 두편의 영화를 소개해주었고,

엘프가 나와서 마술 비슷한 쇼를 짧막하게 하고,

마지막으로 산타가 등장해서 아이들에게 영화내용과 관련된 만들기 Activity용 선물을 주었다.

  

이민국에서 일하는 약간 깍쟁이 기질이 있는 아들 친구의 엄마는 다음에도 또 오자며 몹시 만족해했다. 

솔직히 아들 친구 엄마와 그렇게 편하지는 않지만, 아들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결과적으로 아들도 친구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 만족하고, 친구 엄마도 만족시켰으니 다행이다.

 

아들 친구와 헤어지고 오랜 만에 온 바비칸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바비칸 키친에서는 어른이 메인메뉴를 주문하면 아이 음식은 공짜였다.

공짜인 아이 메뉴 옵션은 피자 한조각과 사이드 메뉴 하나, 아니면 샌드위치였다.

우린 피자를 먹고나서 바비칸센터를 둘러보았다.

복합문화공간인 바비칸의 로비에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로비 사진바비칸센터 로비

 

노트북을 들고와 무언가를 하는 사람, 아이들과 점심을 싸와서 먹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등 등이 마치 공원에 온 것처럼 여유롭게 있었다.

한쪽에서는 유아들 놀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고, 다른 한쪽 통유리로 된 작은 연습실에서는 음악 밴드가 뭔가 연주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

바비칸은 공연을 보러오지 않아도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쉼터처럼 존재하는 것 같았다.

 

입구사진바비칸 도서관 입구

 

 

도서관 사진바비칸 도서관 유모차 주차표시

 

 

 

아들과 나는 갤러리를 둘러보고 도서관도 갔다.

예술분야 서적이 잘 구비되어 있고, 도서관 유리창 너머의 풍경도 아름다워 가까이 살았으면 자주 오지 않았을까 싶다.   

어린이 도서관에는 다른 유럽 언어권의 도서도 구비되어 있었고, 도서관 내에 유모차 주차도 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다.  

        

갤러리사진바비칸 갤러리

 

 

전시작품 바비칸 갤러리에서 전시작품

 

바비칸은 저렴한 가격에 수준높은 수준의 다양한 공연, 예술 영화, 미술 전시 등등을 선보이는데, 문화 예술 관람이 아니어도 사람들이 쉽게 찾아와서 쉴 수 있게하는 이상적인 공간인것 같다.

그래서 시민들의 일상속에 자연스럽게 예술을 더 가까이 하게해주고, 더 나아가 향유할 수 있게 도와주는 물리적 공간 그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