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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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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영국 개봉,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 4월 11일에 열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의 후보가 발표 되었다. 보수적인 영국에서 이게 왠일인지...미나리가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우 조연상, 감독상 등을 비롯해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아역배우 앨런 김까지! 늘 그렇듯이 BBC에서 중계할 예정이다. 코로나로 부커상 시상식처럼 진행자만 무대에 오르며 화상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시상식 방송시간에 BAFTA 홈페이지에 가면 수상자 호명 전에 조금 미리 결과를 알 수 있으니 그걸로 확인해 봐야겠다. 주말에 발행되는 영국 신문은 매거진 형식으로 꾸며지고 읽을 거리가 특히 풍부하다. 책리뷰, 요리, 문화 매거진 등이 각각 얇은 소책자 형태로 엮여 신문 부록처럼 제공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부러 주말에 신문을 구입하기도 하는데, 어제 ..
기생충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해외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 각 분야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인정받는걸 보면 감회가 남다르다.영국에 살면 한국은 중국과 일본 보다도 덜 알려진 그저 변방의 어느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그래도 내가 유학하던 2007년보다도 요즘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식 그리고 김치가 가디언지 같은 신문의 요리면에 종종 등장할 정도로 조금 더 알려졌다는 것이다. 런던에 사는 우리 시누이의 남편은 요리가 취미인 스웨덴 사람인데 한국음식 관련된 모임에 정기적으로 나가더니 나중에 간장이나 된장을 직접 담궈보고 싶다고 나에게 말할 정도였다. 아무튼 내가 원래부터 좋아하던 영화 감독인 봉준호 감독이 작년 5월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 수상을 시작으로 각종 해외 유수의 영화제의 상을 휩쓸고 있어서 같은 한국인으로써 나도 괜히 어깨..
가디언지 기자의 영화 <기생충> 칸 영화제 수상 예측 요즘 칸 영화제를 달구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에 대해서 자주 찾아보고 있다. 해외에서 살다보니 어느분야를 막론하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 사람을 보면 나까지 자부심이 느껴진다. 해외에서 이방인이 되면 원하던 원치않던 비주류가 되는 상황을 겪으며 살아야하는데, 해외에서 선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식을 들으면 내가 괜히 주류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봉준호 감독은 이창동 감독과 함께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았는데, 나는 그의 초기 작품인 , 과 같은 아담한 영화들이 대자본이 들어간 최신작들보다 더 좋다. 날카로운 사회적 풍자를 유머로 승화시켜 유쾌한 영화를 만드는 점이 내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가장 맘에 ..
영화 <캡틴 판타스틱> BBC iplay로 남편이 보고 싶어 하던 미국 영화 을 보았다. 2016년에 개봉된 캡틴 판타스틱은 선댄스, 칸,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였다. 플레이하기 전 타이틀 이미지만 보았을 때는 영화 정도의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인 줄 알았는데, 사슴을 살생하는 첫 장면부터 거칠고 괴기하여 내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외진 숲 속에 들어가 사는 여섯 아이들은 아빠의 가르침에 따라 야생에서 생활하며 체력훈련, 사냥, 독서 등을 하며 지낸다. 아빠의 굳은 신념에 따라 자본주의와 문명의 대부분의 것을 멀리하고 히피처럼 지내지만, 8살짜리 아이까지 암벽등반을 하고 비를 맞으며 추위를 견뎌내야 하는 등 혹독하고 고된 생활을 한다.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그들만의 삶을 살고자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아빠의 ..
로맨스는 별책부록 주말같이 삼시세끼를 챙겨먹어야 하는 날에는 설거지를 정말 하기 싫다. 이럴 때 극약처방으로 설거지를 하면서 전자도서를 듣거나 한국의 드라마를 시청한다. 최근에는 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단순히 극중 주인공 은호와 단이의 러브 스토리겠거니 하고 2회까지 보다 말았는데 출판사를 배경으로 주인공만 부각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엮어낸다는 걸 알고서는 계속 시청하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출판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엿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드라마를 보면서 책을 읽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쓰여진 극본이 정말 좋았고, 주옥같은 대사 특히 내 마음에 들어오는 대사들이 많았다. 단이가 은호를 오래된 책으로 비유할때, 마지막에 강병준 작가가 남긴 편지에 나오는 대사들도 마음에 많이..
브런치를 시작했다 얼마 전에 책을 읽고 감화되었다. 내가 글을 쓰게 이끌어준 의 저자 김민식 PD도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 또한 EBS PD출신이다. 이쯤되면 PD는 글을 잘쓴다고 일반화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튼 책을 읽다가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법을 찾다가 "브런치"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티스토리는 모바일로 작성할때 불편한 점이 많다. 여러 번거로운 과정을 거친 후에 나의 느려터진 노트북으로 블로그에 글을 써서 올리곤 했다. 게다가 시간과 공을 들여 꾸준히 글을 올려도 블로그 조회수가 여전히 낮다. 브런치는 모바일에서 단순한 조작으로 글을 쉽고 편하게 올릴수가 있어서 최근 몇일간 계속해서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다. 글을 올리다보면 어느덧 새벽 두시. 영국 기상..
영국 공교육의 현실-BBC 다큐멘터리 <SCHOOL> 영국에 오기 전부터 남편이 영국 교육이 한국보다 나을 것이 없을것이라고 말했었다. 나는 그래도 한국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상 경험해보니 남편이 옳았다. 언젠가 가디언지에서는 영국교육이 입시지옥인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식으로 비판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은 단어 쓰기 연습지, 단어 이용해서 문장을 만드는 두가지 숙제를 매주해야하고, 간간이 더하기 빼기 등의 수학 숙제가 주어진다. 그리고 매주 세권에서 네권, 학교에서 빌려주는 옥스포드 리딩트리 같은 Phonics 책을 읽어야 한다. 게다가 프로젝트성으로 만들기를 해가야 할 때도 종종 있다. 아직 만5살에서 6살인 아이들에게 숙제가 너무 많은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주말마다 숙제를 끝내야한다는 부담감을 항상 가지고있다. 영국교육은..
영화 < 나, 다니엘 블레이크 >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게 되면서 극장에 가는 건 특별한 연중 행사처럼 되어 버렸다. 아이가 기관에 가 있을 때 적당한 시간을 찾아 영화를 보는 건 뭔가 촉박한 미션같이 느껴져서, 친정 엄마가 아이를 봐주실 때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극장을 찾았다. 작년에 영국에 오기 전에 친정에서 잠시 살게되어 이전보다 자주 영화관에 갈 수 있게 되었고, 도 그 때 본 영화 중 하나였다. 는 내가 최근 보았던 영화 중에 가장 인상적인 영화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영국을 선진국으로 여겨 모든 것이 한국 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들이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뭔가 로망을 이루게 해 줄것 같은 그곳에 가는 나를 부러워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의 영국 사회의 모습을 과장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