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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아이와 함께한 런던 공연 전시

English National Ballet- Sleeping Beauty

 

어느 날 아들이 학교에서 누나들이 하는 발레 발표회를 보고와서 큰 관심을 보였다.

아름답다고 하며 발레 동작을 흉내 내기까지 했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아들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English National Ballet에서 하는 Sleeping Beauty를 예매했다.

다행히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한 레퍼토리여서인지 만5살 아이부터 관람이 가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객석은 가득 찼고 우리 아들같은 어린이들이 많이 자리를 매우고 있었다. 

 

나에게 발레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나비의 날개짓 같은 아름다운 춤사위가 내 마음을 평온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주었다. 과거 현대무용가 홍신자 선생님의 책  <자유를 위한 변명>을 읽고 현대무용에 관심을 가졌는데,

춤은 나에게 영혼과 육체의 자유로움을 안겨다주는 예술이였다. 

현대무용 공연에서 무용가들의 춤사위를 보면 어딘가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곤했다. 

반면 발레리나의 춤사위는 섬세함과 우아함으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것 같다.  

내게 현대무용은 추상화같은 느낌이고 발레는 풍경화의 느낌을 준다.

불혹을 바라보니 이제는 어려운 현대미술보다 풍경화가 더 좋아지고 클래식한 것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 

 

공연사진English National Ballet -Sleeping Beauty curtain call

 

우리가 보러 간 날은 공교롭게도 Sleeping Beauty의 남여 주역 무용수들이 일본인이었는데,

발레단 홈페이지를 가보니 단원 중 일본인의 비율이 꽤 되었다. 

The Royal Ballet에는 재일교포 발레리나 최유희가 활약을 하고있다고 하여 한번 보러가보고 싶다. 

불편한 좌석에서 두번의 인터미션을 포함 3시간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공연을 같이 봐준 아들이 고마웠다.

호두까기 인형은 공연시간이 좀 짧다 하니 우리 또 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