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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Handel and Hendrix in London-런던 음악박물관

지난주에 한국에서 오빠가 왔다.

오빠는 엄마 대신 오는거라고 할 수도 있는데 올때마다 그리운 한국의 음식과 물건을 여행가방이 터지도록 한가득씩 가져오곤 한다.   

회사에서 매일같이 야근하고 열심히 일한만큼 여행도 자주 다니는데 나를 위해서 굳이 영국에 다시 왔다.  

그런 고마운 오빠를 위해 Handel and Hendrix in London에 가기로 했다.

내가 폭넓은 음악을 듣게 된 것도 다 오빠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빠는 특히 다양한 장르의 Rock 음악을 좋아해서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가 살았던 곳을 데려가면 좋아 것 같았다.

Handel and Hendrix in London은 헨델과 지미 핸드릭스가 실제 살았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헨델이 죽기 전까지 30년 넘게 살았었고, 지미핸드릭스가 1년 정도 지냈던 곳이다.

 

영국에는 반고흐나 버지니아 울프 같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지냈던 곳을  Blue Plaques(블루 플라크)라고 해서 파란색 문패 같은것으로 표시해놓는다.

그런 곳들이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고 여겨서 지금은 English Heritage에서 이 제도를 운영한다.  

150년 전에 처음 생긴 블루 플라크가 지금은 런던에 900개가 넘게 존재한다.

이 중 몇 곳은 잘 보존해 두어 박물관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Handel and Hendrix in London도 그 중 하나이다.  

 

 

 

 

 

 

 

이곳은 입구를 제외하고 3층으로 되어 있는데 꼭대기층은 지미 핸드릭스의 전시관으로 나머지 두 층은 헨델 전시관으로 꾸며져있다.

지미 핸드릭스가 실제 살았던 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는데 전시 설명해주시는 분에 따르면 벽과 커튼까지도 다 그대로라고 한다.

그곳에는 팬이 만들어줬던 커다란 인형도 그대로 있었고 히피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로 되어 있었다. 

그는 침대 위에서 대부분의 곡 작업을 했다고 하던데 아마도 침대위에 있으면 몸도 마음도 편해져서 그런 것 같다.   

영국에서 첫 공연을 할 때 하루에 두번 공연하고 50파운드를 받았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유명해져서 어마어마한 공연비를 받게되었다고 한다.

그는 명성을 얻은 이후에도 유흥을 즐기기보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일에 매진하는 성실한 음악인이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천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지미 핸드릭스가 그랬듯이 무엇이든 계속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 인 것 같다.    

 

 

헨델 전시관에는 합시코드를 비롯한 건반 악기와 그가 소장했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헨델 전시관은 지미 핸드릭스 전시관에 비해 전시 설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트립어드바이저의 평은 별 4개로 꽤 좋았지만,

10파운드나 되는 입장료를 내며 보러 갈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어서 내셔널 아트 패스가 없었더라면 아마 안가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색적인 박물관을 가고 싶은 사람이나 지미핸드릭스나 헨델의 음악 팬들이라면 한번 쯤 가봐도 좋을듯 싶다.

본드스트릿역에서 가까워 박물관 관람 후에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