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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War Horse-National Theatre

유학 중일때 어떤 학부생이 <War Horse> 소품 만드는 것을 도와 주러 간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의 화제작이 되었지만 그냥 관심이 없어 공연은 보러 가지 않았다.

이후 영국에서 <War Horse>가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헐리우드에서 스필버그가 영화화까지 하고 난리가 났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에도 말이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더라 어쩐다더라며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 대단한가 궁금함과 함께 못보고 온것에 대해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올해가 1차 대전 종전 100주년이라서 그런건지 11월부터 영국 국립극장에서 재공연한다는 걸 또 뒤늦게 알아냈다.

예약하려고 보니 솔드 아웃 아니면 비싼 티켓이 남아 있었다..

이번에도 못보는가보다 하고 마음을 비웠는데 우연히 15파운드짜리 티켓이 한장 남아있는걸 운좋게 찾았다.

 

 

NT 극장 건물영국 National Theatre 입구

 

NT 극장입구war horse 포스터 이미지

 

거의 10년만에 찾은 National Theatre(NT)는 좀 더 세련되어지고 공간도 더 여유있어졌다.

극장 입구 구석에 작게 자리잡고 있던 서점이 중앙으로 들어와서 보기 좋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서점에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진열되어 있어 반가웠다.

 

NT 로비NT 서점

 

NT 서점NT서점 war horse 섹션

 

책 사진war horse 희곡집

 

아무래도 무대위에 말이 지나다녀야하고 동선을 크게 써야해서인지 맨 앞줄 객석은 무대로 할애되었다.

내 자리는 앞에서 두번째줄 정중앙 자리였다. 

덕분에 말을 조종하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가까이 볼 수 있었다. 

주인공 말인 조이역에는 한명의 배우가 말밖에서 두명의 배우가 말 안에 들어가 말의 움직임을 조정했다.

이 세명의 배우에 의해 조이의 귀, 꼬리, 다리 관절 등의 움직임과 소리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었고, 그들은 이런 동작뿐아니라 감정까지 연기를 하고 있었다. 

 

전쟁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겪게되는 평범한 약자의 운명을 시골소년 알버트와 그의 친구인 말 조이를 통해 그려내고 싶어했던 것 같았다.

원작이 워낙 잘쓰여진데다가 연출 구성도 훌륭해서 각 종 매체에서 별 5개를 받을 이유가 충분했다.

한정된 공간인 무대에서 표현된 전쟁씬은 훌륭한 음향시스템과 잘 제작된 탱크와 말의 등장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웅장함이 느껴졌다. 

공연이 끝난 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영국 National Theatre에서 제작해서 큰 성공을 거두면 영국의 브로드웨이인 뮤지컬 시장 웨스트 앤드로 넘어가 공연되어지고 이후에는 해외 투어가 이뤄진다.

이미 이런 시장을 염두해 두고 철저히 준비해서인지  제작 규모도 큰데 <War Horse>에는 두명의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그 중 여자 연출자인 Marianne Elliott은 <War Horse>의 성공 후에 National Theatre의 또 다른 히트작 < 한밤 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연출하고, 이 작품은 2013년 영국의 올리비에상과 미국의 토니상을 수상하며 9개국 74개도시에서 공연되는 또 다른 성공을 남겼다. 

 

NT 공연 리플렛들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광고

 

11월 29일부터 런던 웨스트앤드에서도 공연되어진다고 하여 보러갈까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