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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켄싱턴 궁( Kensington Palace), 다이애나비 단골 레스토랑 DA MARIO

오빠가 왔을 때 관광객 모드로 지냈는데 이때다 싶어 작년에 사둔 National art pass를 이용해서 갈 만한 곳들을 찾았다.

National art pass로 영국 박물관 미술관등을 무료로 이용 혹은 유료전은 50%할인된 가격에 갈 수 있다.

영국은 영화관도 그렇지만 어떤 관광지들을 보면 온라인가가 현장구매보다 더 저렴하다.

어찌됐건 온라인가 19.50파운드인 켄싱턴 궁 티켓을 사지 않고 National Art Pass로 공짜로 이용해서 좋았다.

대개 티켓부스에서 National Art Pass 보여주고 티켓을 받아야한다.

 

센트럴라인 Queensway역에서 내려 켄싱턴 가든으로 가면 바로 다이애나비추모 플레이그라운드가 나오고 공원의 큰 길을 따라 가면 중간에 켄싱턴궁이 위치해있다.   

 

 

켄싱턴궁은 17세기에 지어진 궁이라 그런지 좀 현대적인 느낌이 강했다.

아직도 사용 중이여서 그런지 일부 공간만 개방했는데 왕의 공간, 왕비의 공간, 그리고 다이애나비 추모관을 볼 수 있다.

인상적인 것은 웅장한 음악이 전시실에 플레이되고 프로젝트를 이용했는지 전시물의 그림자가 춤을 추는 등 입체적인 관람을 할 수 있게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있었다. 

 

 

 

왕의 공간은 화려한 반면 왕비의 공간은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소박하게 꾸며져 있었다.

왕비의 공간에는 마침 최근 개봉한 고전 영화의 의상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다이애나비 추모관은 다이애나의 의상으로 전시된 공간으로 에스티로더의 후원으로 꾸며진 것 같았는데 화장품 회사의 이미지를 살리기에 좋은 마케팅이 아닌가 싶었다. 

다이애나비는 원래 옷에 관심이 없어서 어릴 때 친구의 옷을 빌려입기도 했다는데, 왕비가 되고 자신의 영향력이 커지자 행사에 맞게 세심하게 신경쓰며 의상을 선택했다는데 그녀가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해주는 대목이다.   

그녀의 여러 자선단체를 운영했는데 그 중 에이즈에 관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해준것이 가장 큰 공헌이라고 한다.

당시 사람들이 에이즈 환자를 꺼리기도 했는데 그녀 덕분에 인식도 바뀌고 에이즈 퇴치를 위해 활발히 활동했던 것 같다.

수줍지만 마음씨 착한 그녀를 기리는 추모관에 있자니 경건해지기도 하고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나는 솔직히 영국에 아직 로열패밀리가 있는것이 세금 낭비라고 생각하고 좋게 보이진 않았지만 영국 정부 입장에서는 관광객 유치도 되고 많은 자선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도 하기때문에 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켄싱턴 궁을 보는데 시간이 얼마 안걸리고 아이들이 가기에 딱 적당한 규모인 것 같아서 하프텀에 아들이랑 한번 더 와볼까 생각 중이다.

켄싱턴 궁에 갔다가 바로 다이애나비 추모 플레이그라운드에 가면 아이와 하루 보내기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소박하고 현대적인 켄싱턴 궁이지만 티켓 가격이 좀 비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National Art Pass를 이용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켄싱턴 궁을 나와 공원을 따라가서 켄싱턴 시내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다보면 고 다이애나비가 좋아하던 이태리식당 DA MARIO가 나온다.

사람들 평이 좋길래 일단 가봤지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우리는 잣과 시금치가 들어간 채식 크림 파스타와 평범한 마르게리타 피자 같은 걸 시켰는데 이전에 먹던 이태리 음식과는 차원이 달랐다. 

소박한 가정식 같으면서 신선하고 맛있다고나 할까.

가격도 메뉴당 십파운드 조금 넘고 비싸지 않고 적당했다. 

해산물이나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15-18파운드 정도 하는것 같다.  

우리는 평일 날 가서인지 운좋게 자리가 있었지만 주말에는 왠지 예약은 필수인것 같다.

어떻게 알았는지 중국인들이 두 테이블을 벌써 차지하고 있었다.   

테이블 간격이 비좁고 사람이 많아서 여유있게 식사를 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National Art Pass를 이용해서 찰스 디킨스 뮤지엄을 가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