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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새로운 예술중심지 이스트런던



서울이 지역별로 편차가 있듯이, 런던은 과거 오래전부터 이스트 런던이 가난한 지역에 속해 있었다. 내가 10년전에 살던 학교 근처도 이스트런던에 속해있었는데,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집세도 훨씬 더 저렴하고 다른 곳에 비해 좀 낙후 된 느낌을 주었다.
특히 해크니는 위험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고, 예술이 삶을 바뀔 수 있다는 믿음 하에 그 지역 청소년들에게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이스트 런던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Olympicopolis라는 계획아래, 올림픽 부지인 이스트 런던 퀸엘리자베스올림픽 공원(Queen Elizabeth Olympic Park)에 최대 2022년까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V&A), 스미스소니언(Smithsonian),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매튜본이 공연을 올리는 무용전용 극장인 새들러즈웰즈(Sadler’s Wells)가 새로 지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영국은 과거부터 국가적 행사를 계기로 예술 지역을 개발해왔는데 국립극장,로열페스티발 홀 등이 밀집되어 있는 사우스뱅크센터(Southbank Centre)복합 문화공간도 1951년 Festival of Britain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통해 형성된 곳이라고 한다.
게다가 University of Arts London의 London College of Fashion과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새로운 연구 캠퍼스도 스트랏포드(Stratford)로 이사한다고 하여 예술과 교육의 부흥이 동시에 이루어지게 될 전망이다.


뮤지컬극장 밀집 지역인 레스터스퀘어 웨스트엔드의 콜리세움극장에서 공연을 해오던 잉글랜드국립발레단(English National Ballet)도 내년에 이스트 런던의 London City Island로 새로운 거처를 옮긴다.
잉글랜드국립발레단 공연을 보러갔더니 이사비용이 만만치 않은지 도네이션을 요청하고 있다.


영국국립발레단 리플렛 사진English National Ballet 도네이션 요청




이스트런던에는 이미 테이트모던, 화이트채플 갤러리 등 예술적인 명소와 브릭레인처럼 트렌디한 곳들이 있긴 하지만 이번 Olympicopolis 계획으로 이 지역이 런던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보다 많은 관광객과 예술 소비층을 유치 할 것 같다.        

메이정부의 예술분야에 대한 예산 지원이 전체적으로 많이 삭감되어 예술행정가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는 가디언 기사를 접한 적이 있어서, 이스트런던 예술 부흥 계획이 잘 마무리되어 시일 안에 모든 곳이 잘 완공되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영국은 예술을 후원하는 개인 후원자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리 걱정되지는 않는다.
런던 서쪽끝인 우리 집에서는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운 예술 중심지가 형성되는 점은 좀 아쉽긴하지만, 런던 도시 전체가 더욱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