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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당근과 민스파이(Mince Pie)

민스파이와 당근산타와 루돌프에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들의 들뜸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다음날 산타의 선물을 비롯한 선물 대잔치를 할 생각에 마냥 신났기때문이다.

영국에 오고 난 후, 매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에게는 민스 파이를 루돌프에게는 당근을 대접하게되었다.

민스파이는 건포도 같은 말린 과일과 시나몬 같은 걸 넣어 만든 달짝지근한 파이로 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슈퍼에서 많이 판다.  

암튼 올해도 어김없이 멀리서 선물을 주러 와주는 산타의 수고로움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벽난로 근처에 민스파이와 루돌프를 위한 당근을 준비해두었다.

1학년이 된 아들은 이제 조금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서 서툴지만 산타에게 편지도 남겼다....

아들이 잠든 후, 민스파이와 당근을 몰래 먹는데 나중에 산타가 없다는 걸 알게 되면 충격과 실망이 클 아이를 생각하니 미안하고 걱정도 되었다.

남편은 아마 내년에는 아이가 산타를 믿지 않게 될거라고 하면서 열심히 산타의 답장을 작성했다.

왠지 사기치는 것 같은 이느낌은 뭔지...

 

영국에서는 산타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을 주는 royal mail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영국 우체국에서도 이런 짓을 하니 괜찮아 하며 약간의 죄책감을 떨쳐내보기로 한다.

 

아들아! 그냥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엄마 아빠의 마음만 알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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