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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다가 좌절할 때 힘이 된 구절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좌절감을 자주 느끼게 되었다. 배운적는 없지만 내가 스스로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인데도 그렇다. 전업 작가들이 들으면 콧방귀를 뀔 소리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돈을 받는 일도 아니지만, 글과 그림을 더 잘하고 싶고 ❤도 많이 받으면 좋다. 코로나로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졌고, 그게 아니라도 타국살이하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글과 그림으로 남들과 소통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바깥세상과의 유일한 소통창구인 온라인상의 피드가 어쩔수없이 신경쓰인다.

나의 한계가 이것인가 싶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일을 겪으며 좌절의 좌절을 반복하다가 최근 강원국 작가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읽었다. <대통령의 글쓰기>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데다가 업으로 오랫동안 글을 써온 이분이 하신 말씀에 큰 위로가 되었다.

-마음을 비우고 노력하면 자기 자신을 믿게된다-

-스트레스는 쓰는 사람의 숙명이고 글은 스트레스를 쥐어짜며 뽑아낸 즙과 같다. 계속해서 쓰려면 실패를 이겨내는 힘이 필요하다-

-글쓰기는 실패의 연속이다. 한 문장 잘쓰고 다섯 문장, 열 문장에 실망한다.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견디고 어떻게든 적응해야한다. 그래야 계속 쓸 수 있다.
글쓰기에 비법이나 왕도는 없다. 그저 고통에 익숙해지는 길만 있을 뿐이다. 나는 생각이 곪아터져 글이 될때까지 아픔을 참는다.
글쓰기는 이런 소리를 모아서 주제를 드러내는 일이다-

이 글을 읽다보니 글쓰기가 마치 인생길을 걷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법이나 왕도는 없이 고통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문장때문에 그렇다.

강원국 작가도 글쓰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이렇게 여러번 이야기하는데, 나는 남이 별로 봐주지도 않는 글을 왜 계속 쓰고 싶어하는가?
어떤 인터뷰에서 영국의 현대 미술가 트레이시 에민이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나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우울해진다'
나는 트레이시 에민처럼 성공한 세계적인 예술가도 아니고, 혼자 소소하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반인이지만 이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는 글을 쓰지 않으면 쓸데없는 생각들로 우울해진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몰입하기 때문에 그 순간을 충실히 살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모여 삶의 원동력이 된다. 나는 아직 책을 낸 적도 없고, 구독자 수나 팔로워도 얼마 안되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고, 계속 실패와 좌절을 겪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이다. 글을 계속 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