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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코로나 정말 징하다.

아이와 남편은 지난 3월 16일부터 집에 있었다. 이후 아이는 홈스쿨링, 남편은 재택근무.

그래도 처음에는 사람들이 마스크도 안 쓰는 영국에서 봉쇄령이 내려져 다행이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이렇게 집에 갇혀 다 같이 지낸 지 세 달째가 되니 징글징글하다.

안 그래도 인내심이 부족한 내가 그래도 이렇게 버티며 지금까지 코로나 일상을 지내온 게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코로나로 인내를 많이 하게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벌써 결혼 10년 차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오늘 양치를 하다가 불현듯 이런 시상이 떠올랐다.

 

제목: 인내라는 위대한 말

 

부부란 무엇으로 사는가?

인내

 

아이는 어떻게 키우는가?

인내

 

요즘은 무얼 먹으며 지내나?

인내

 

 

그래서 힘든 시기를 잘 견딘 나를 위한 선물로 책을 하나 구매했다.

내가 좋아하는 샵  Oliver Bonas에 갔다가 봤던 <Hundred, What You Learn in a Lifetime>이라는 일러스트 책인데, 일러스트의 색감이 좋아서 인상에 남았었다.

 

 

하지만 막상 받고 나니 살짝 실망이 되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만났을때만큼 설레지가 않았다.

함께 구매한 아들의 책이 더 나아보였다.

심지어 책 커버를 본 아이는 색깔이 예쁘니 자기 책과 내 것과 바꾸자며 보기도 전에 내 책을 훨씬 맘에 들어했었다. 그런데 아이는 막상 보고 나서 베이비 북이라며 폄하했다....ㅜㅜ

나는 왜 이 책에 실망했을까? 모르겠다.... 책을 받기 전 기대를 너무 많이 한 듯.

 

요 몇 달 목표를 둔 몇 가지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목표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어 거의 포기하고 있다.

굳은 의지와 자신감도 가게에서 팔면 얼마나 좋을까? 당장 사버릴텐데 말이다.

런던은 락다운 기간 동안 이례적으로 계속 날씨가 좋았다. 그러다 이번 주는 흐리거나 비가 온다.

날씨의 영향인가 이놈의 코로나 때문인가 괜히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