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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화창한 일요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서둘러 아이의 아이스 스케이팅 레슨을 다녀왔다. 

레슨 시작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는데 사립학교 아이들이 아이스하키 연습을 마치고 나왔다.

당연히 남자 아이들이겠거니 했는데 여자 아이들 몇몇이 자신들의 아이스 하키 장비를 챙기고 있었다.

우리 아이 학교 축구부에도 여자 아이들이 여럿 있었는데 영국에서는 남녀의 편견없는 이런 상황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등하교 때 아빠들이 학교에 아이를 데려다주거나 데릴러 오는 것도 흔한 일이다.   

           

레슨 후에 까페에서 잠시 커피를 마시며 미사 시간을 기다렸다.

퀸즈 아이스 스케이팅장 바로 앞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를 보았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도 섞어가며 신부님이 하시던 강론이 반짝반짝 살아 내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동네 성당 신부님은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면이 있으셔서 미사 갈때마다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았는데

이곳 성당의 분위기는 좀 더 릴렉스하고 활기찬 분위기이다.

 

점심을 먹고 퀸즈웨이역 바로 근처에 있는 다이애나비 메모리얼 플레이그라운드에 갔다.

놀이터가 잘 되어 있다고 알고 있어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아이스 스케이트장 바로 코 앞에 있어서 안가볼 수가 없었다.

어제는 그렇게 우중충하더니 오늘은 춥지만 날이 화창해서 사람들이 공원에 많이 나와 있었다.

사람들이 추천할 만큼 정말 잘 만들어져 있었고 입구 게이트에는 직원도 있었다.  

 

 

놀이터사진다이애나비 메모리얼 플레이그라운드 해적선

 

 

 

 

 

오픈된 공간과 숨겨진 놀이공간이 적절히 섞여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우리 아들은 해적선의 갑판 꼭대기에 올라가기도 하고 이곳 저곳을 맘껏 뛰어다녔다.

감기때문에 아퍼서 몇일 학교도 못가고 집에서만 주로 지냈으니 많이 답답했으리라...

학교에서는 하기 싫은 공부를 하느라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은데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들이 탐색하고 놀기에 더 없이 좋은 놀이터 다이애나비 메모리얼 플레이 그라운드는 종종 와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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