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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국에서 마흔이 되었다

얼마 전에 영국에서 마흔살 생일을 맞이했다.

남편은 마흔살 생일이니 뭔가 특별하게 보내길 바랬지만 케익과 꽃을 사고 조촐하게 보냈다.

 

여전히 아이 양육에 있어서도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가 불안하기도 하고

내가 갖지 못한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을 보면 때때로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인생의 중반 쯤 왔으니 이제는 나도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는지

그래도 예전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긋지긋한 영국의 겨울을 잘 견디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다.

 

작년에 가졌던 그런 불안감은 사라지고 요즘은 왠지모를 희망을 가져본다.

그냥 이상하게 지금부터 다시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운동을 하고, 지속적으로 나를 격려해주는 책들을 읽고, 조금씩 용기를 내어본 결과

뇌가 변화하기 시작하여 회복탄력성이 좋아진 것일까...

아님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고, 인생은 생각보다 짧으니 이제 더 늦기 전에 뭐든 해보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확실한 건 지금은 내가 나를 더 응원해준다는 것이다. 그 어떤 응원보다 든든하고 기분좋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응원해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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