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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까지 완독 독서 리스트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이슬아 작가의 서평집, 이슬아 작가의 책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내게는 기분이 다운될 때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작가.
"사랑할 힘과 살아갈 힘은 사실 같은 말인지도 모르겠어"
"적어도 나는 나의 고생을 알아주는 내가 있는 것이다"
"누구를 만날 때 적당히 하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또 하나의 나를 만드는 것처럼 남을 만나야 돼. 최선을 다해야 해"

[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작가의 소설, 소설가 백석을 이야기하다.
"영화에 미쳐 지낼 때는 그게 다 남의 얘기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나 역시 스크린 속의 한 등장인물에 불과했네그려. 곧 상영시간이 끝나면 스크린도 사라지고 그저 빈 벽만 드러나게 될 테지만 그럼에도 이야기는 남아있소"

[화이트 호스]
강화길 소설, 소설가의 창작자로서 강화길 작가의 고뇌가 느껴지던 소설
"됐어.
뭐 살다보면 생각나겠지. 진짜라면.
내가 진짜를 발견한 게 맞는다면.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집에 돌아가야 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영국에 사는 일본인 작가 브래디 미카코의 에세이. 아일랜드인과 결혼해 낳은 혼혈인 아들의 사춘기를 담아낸 책. 영국 노동자 계층이 사는 지역의 일원으로 영국 사회의 민낯에 대해 알려준다. 아들과 진지하게 열린 대화를 하는 그녀처럼 나도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8학군 강남 출신의 나와 사립학교 출신의 남편처럼 나는 우리 아들을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이 세계가 안전하긴 하지만 과연 아들에게 다양한 세계가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을지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의문을 갖게되었다. 내 세계를 확장시켜주고 질문을 갖게해준 책.
"어느 차별이 나쁘다고 하기 전에 사람을 상처 입히는 건 뭐든 좋지 않다고 했어"

[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지금은 독립출판계의 유명인이 된 김봉철 작가의 책. 30대 백수의 일상과 생각을 담아냈다. 김봉철 작가는 본인의 백수 일기로 블로그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그걸 모아서 독립 출판물로 첫 책을 발행했었다. 이후 여러권의 책을 출판하고 현재도 활발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병원갈 돈을 아끼려고 애쓰는 백수의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요즘에는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가가 된 것 같다.

[스토너]
존 윌리엄스의 역주행 소설이라고 요즘 화제가 되어 한번 읽어봤다. 그런데 답답한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현실을 바꾸거나 저항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이 스토너를 통해 보여지지만 실은 우리 대부분이 스토너와 비슷한 삶을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메모]
이슬아 작가가 애정하는 정혜윤 작가가 궁금해 읽어보기 시작한 책. 소장하고 싶을만큼 좋은 말들이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만의 세계에 갇혀있던 내가 더 넓은 세계로 시선을 두게 만든 책이다.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치열하게 메모하는 정혜윤 작가의 모습이 책속에서 보여진다. 이 사회를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하는 책.

"어느날 정말로 '갑자기' 결심했다. 달라지기로. 뭔가를 하기로. 그만 초라하게 살기로. 제일 먼저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떠보는 일을 그만뒀다. 누가 나를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지 관찰하는 일도 그만뒀다. 누군가 나를 좋게 생각한다고 "넌 내게 딱 걸렸어!" 기뻐하는 일도. 나쁘게 생각한다고 앙심 품는 일도 그만뒀다. 남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일도 그만뒀다. 삶이 간결해져서 좋았다. 그 대신 앞으로 뭘 할까만 생각했다. 그때 나는 노력하면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근거는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믿어야 했다. 믿기 위해서라도 나 스스로 근거를 마련해야 했다. 나에게 없는 것을 인정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내 마음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마음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바뀌려면 죽기 살기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

"사회가 힘이 셀수록 그저 흘러가는 대로, 되는 대로 가만히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살 필요가 있다."

"우리를 덜 우울하게 만드는 능력들이다. 상상력과 호기심. 다른 사람을 덜 수치스럽게 하는 배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적인 사랑,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개의치 않는 고독한 열정,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하고 자제하는 마음..그래서 세상은 아침에 눈뜨고 일어날 만하다"

[아무튼 떡볶이]
요조님의 선한 성격이 드러나는 에세이. 나는 스트레스 받으면 떡볶이를 먹고 싶어하고 평소에도 무지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고 한국에 가면 요조님이 학창시절에 가던 떡볶이 집을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뭐가 되었든 그닥 훌륭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에세이 만드는 법]
문학동네 에세이 편집자 이연실님의 에세이. 에세이를 잘 쓰고 싶은 마음에 펼쳐본 책인데 편집자의 책 만드는 과정, 일에 대한 애정과 노고가 더 잘 드러난 책이다.
"즉흥적인 충동이 아니라, 책이라는 매체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마음에 품고서, 책이 될만한 이야기를 나이테처럼 천천히 쌓아가며 살아 온 유명인의 책은 질적으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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