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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부터 오늘까지 읽은 책들 -나의 할머니에게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여름의 빌라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10주년 -잊기 좋은 이름 -바깥은 여름 -십팔년 책육아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시선으로부터 -너무 시끄러운 고독 올해 지금까지 읽은 책 10권 중 7권이 소설이다. 원래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어쩌다보니 소설에 손이 많이 간다. 나는 백수린, 김애란 작가의 소설이 좋다. 백수린 작가의 소설는 단편집 묶음으로 그녀가 박사과정을 했던 프랑스에서의 생활이 녹아들은 단편들도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집 제목은 여름이지만 내게는 벗꽃 날리는 따뜻한 봄을 연상시켰다. 아니면 청초하고 잔잔한 풍경을 보는 것 같았다. 반면 김애란 작가의 에세이, 소설은 모두 비유와 은유가 많은데 나는 그녀의 그..
내맘대로 정한 2020년 올해의 책 2020년을 마감하며 내가 일년 동안 읽었던 책들을 한번 살펴 보았다. 세어보니 총 14권의 책을 읽었다. 13권은 한글 책, 1권은 영어책. 도중에 끝내지 못한 책들을 포함하면 권수가 더 늘어난다. 남들의 실제 삶이 궁금해서 에세이를 압도적으로 많이 읽었고, 그 중 이슬아 작가의 책을 세 권 읽었다. 나머지는 자기 계발서와 소설이 뒤를 따랐다. 기분이 너무 처지면 책을 읽기 힘들었고, 마음의 에너지가 남아있으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올해 읽은 책의 숫자가 그나마 이렇게라도 채워진 것은 런던의 두번째 봉쇄령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때는 아이가 학교에 나가서 내 시간이 더 확보되고, 마음에 여유도 생겼다. 그래서 11월부터 지금까지 책을 붙잡을 수 있었다. 책을 붙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지 몰라..
글쓰다가 좌절할 때 힘이 된 구절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좌절감을 자주 느끼게 되었다. 배운적는 없지만 내가 스스로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인데도 그렇다. 전업 작가들이 들으면 콧방귀를 뀔 소리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돈을 받는 일도 아니지만, 글과 그림을 더 잘하고 싶고 ❤도 많이 받으면 좋다. 코로나로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졌고, 그게 아니라도 타국살이하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글과 그림으로 남들과 소통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바깥세상과의 유일한 소통창구인 온라인상의 피드가 어쩔수없이 신경쓰인다. 나의 한계가 이것인가 싶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일을 겪으며 좌절의 좌절을 반복하다가 최근 강원국 작가의 를 읽었다. 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데다가 업으로 오랫동안 글을 써온 이분이 하신 말씀에 큰 위..
최근 구매한 아이템 이놈의 코로나 정말 징하다. 아이와 남편은 지난 3월 16일부터 집에 있었다. 이후 아이는 홈스쿨링, 남편은 재택근무. 그래도 처음에는 사람들이 마스크도 안 쓰는 영국에서 봉쇄령이 내려져 다행이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이렇게 집에 갇혀 다 같이 지낸 지 세 달째가 되니 징글징글하다. 안 그래도 인내심이 부족한 내가 그래도 이렇게 버티며 지금까지 코로나 일상을 지내온 게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코로나로 인내를 많이 하게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벌써 결혼 10년 차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오늘 양치를 하다가 불현듯 이런 시상이 떠올랐다. 제목: 인내라는 위대한 말 부부란 무엇으로 사는가? 인내 아이는 어떻게 키우는가? 인내 요즘은 무얼 먹으며 지내나? 인내 그래서 힘든 시기를 잘 견딘 나를 위한 선물로..
정리 정돈에 대하여- 미니멀 라이프 청소와 정리법, 하루 15분 정리의 힘 나는 원래 정리 정돈을 잘 하는 성격도 아니었는데, 아이가 놀면서 끊임없이 어지르는 것을 보고 어느정도 손을 놓고 지냈다. 그리고 내곁에는 아이보다 더 큰 존재감을 주는 남편이 있다. 남편은 자기가 쓰고 난 물건을 내게 알려주기라도 하듯 집안 곳곳에 본인의 흔적을 남겨놓고 다닌다. 남편에게 두번 세번 얘기해줘야 하는 번거로움과 그로 인한 언쟁을 피하려다보니 내가 해야 할 집안 일만 나날이 늘어가서, 꼭 해야할 청소 빨래 설거지 외에 정리 정돈은 등한시 하게 되었다. 한번 치우지 않기 시작하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집이 순식간에 어수선해져 더욱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결국은 또 나만 혼자 치우면 뭐하냐 하는 한탄만 늘어 악순환만 반복되는것 같았다. 그리고 집이 어질러지니 내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는..
영국 엄마가 쓴 <네덜란드 소확행 육아> 처음엔 그저 네덜란드 육아가 궁금해 단순한 호기심에 보기 시작한 책인 는 보면 볼수록 많은 자료들을 근거로 해서 쓴 깊이 있는 육아서였다. 단순한 경험에만 그친것이 아니고, 네덜란드식 육아를 네덜란드 문화와 사회적 배경과 연관시켜서 고찰한건 같았다. 네덜란드인과 결혼해서 네덜란드에 사는 엄마가 된 미국인 리나메이아코스타, 영국인 미셸 허치슨이 쓴 육아서라서 영국과 미국의 육아와 문화도 엿볼 수 있어 영국에 사는 나에게는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두 작가에 의하면 미국과 영국은 한국 못지않게 경쟁적인 사회여서 아이들의 유년기가 그리 행복하지 않은것 같다. 런던의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나의 아들은 만5-6살이 있는 1학년인데 매주 아이에게 읽기, 덧셈뺄셈 같은 수학숙제 그리고 단어쓰기, 단어 이용..
진작 할 걸 그랬어 영국에 오기전에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 못했고, 한국 서적을 어떻게 공급받아야하나 내가 한국책 도서관이라도 열어야하나 잠시 고민했던 적이 있다.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볼 수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김소영 전 MBC 아나운서가 낸 책 는 아나운서가 서점을 낸 계기와 운영하면서 겪은 경험에 대한 이야기일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빌려보았다.. 그런데 나에게는 일본 서점 탐방에 대한 내용이 더 크게 다가왔다. 다양한 형태의 일본 서점을 엿볼 수 있었는데, 그 중 한국책을 파는 서점 가 있다고 하였다. 해외에서 한국책을 파는 전문 서점이라니 더 관심이 갔다. 김소영 작가는 의 한국인 서점 주인과 대화를 나누는 중 서점주인이 "진작 할 걸 그랬다"는 표현을 여러번 사용했다며, 그녀가..
런던에서 뭐할까~? 런던 즐길거리에 관한 유용한 책들 요즘 날도 흐려지고 추운거 같아 만사 귀찮아서 공연도 안보고 미술관도 안가고, 아이 학교와 장보러 슈퍼 가는것 빼곤 거의 집에 있었다. 책읽고 안그러기로 했는데... 추워지면 정말 이불속에서 따뜻하고 포근하게 있고싶다. 하지만 역시 집에 있으면 무료하고 답답하여 나가게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선 보통 겨울이 되거나 날이 안좋을때 집에 있으면 더 처지는 느낌이 있어서 가까운 동네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곤 했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도서관에 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함을 느껴 자주 드나들었다. 그런데 런던 집 주변에는 만만하게 갈만한 가까운 도서관도 없고, 옆 동네 도서관에는 구비된 책들도 별로 없고해서 실망만 하고 돌아섰다. 10년전 런던의 다른 도서관에 갔을 때와는 달리 뭔가 허술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