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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까지 완독 독서 리스트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이슬아 작가의 서평집, 이슬아 작가의 책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내게는 기분이 다운될 때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작가. "사랑할 힘과 살아갈 힘은 사실 같은 말인지도 모르겠어" "적어도 나는 나의 고생을 알아주는 내가 있는 것이다" "누구를 만날 때 적당히 하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또 하나의 나를 만드는 것처럼 남을 만나야 돼. 최선을 다해야 해" [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작가의 소설, 소설가 백석을 이야기하다. "영화에 미쳐 지낼 때는 그게 다 남의 얘기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나 역시 스크린 속의 한 등장인물에 불과했네그려. 곧 상영시간이 끝나면 스크린도 사라지고 그저 빈 벽만 드러나게 될 테지만 그럼에도 이야기는 남아있소" [화이트 호스] 강화길 소설, 소..
목소리를 드릴게요 어떤 분야든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기는 쉽지않다.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만의 개성있고 날카로운 시선과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지만 너무 무겁지 않은 스토리가 조화를 이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계 봉준호 감독처럼 문학분야에서 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사람은 소설가 정세랑이 아닌가 싶다. 2020년에 정세랑 작가의 이 넷플릭스에서 선보였고 는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3위에 올랐다. 그리고 주민과 사서들이 3달간 조사와 토론을 거쳐 후보를 선정하는 '2021 성북구 한책'에 최종후보로 최근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세랑 작가의 소설은 서점에서 여전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나는 예전에 장편 를 읽고, 최근 단편 소설집 를 읽고있다. 두..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우리나라에서 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동화. 2020년 뉴욕 타임즈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을 때 특히 관심이 가던 책이었다. 캐나다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옮긴 그림책이다. 그래서인지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림과 글이 너무 아름답게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어떤 동화는 글에 군더더기가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 책은 텍스트가 딱 알맞게 들어가 있다. 책의 도입 부분에 알파벳으로 시작하여 파생된 단어들로 문장이 이어지는데 한글로는 어떻게 번역해서 살렸는지 궁금하다. 이 책의 일러스트는 영국의 그림책 상인 케이트그린어웨이의 2021년 후보작으로 오른 의 시드니 스미스가 그렸다. 말 더듬는 아이의 정서가 잘 느껴지고 그걸 어루만져주는 아빠의 사랑이 아이에게 용기를 ..
<미나리> 영국 개봉,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 4월 11일에 열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의 후보가 발표 되었다. 보수적인 영국에서 이게 왠일인지...미나리가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우 조연상, 감독상 등을 비롯해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아역배우 앨런 김까지! 늘 그렇듯이 BBC에서 중계할 예정이다. 코로나로 부커상 시상식처럼 진행자만 무대에 오르며 화상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시상식 방송시간에 BAFTA 홈페이지에 가면 수상자 호명 전에 조금 미리 결과를 알 수 있으니 그걸로 확인해 봐야겠다. 주말에 발행되는 영국 신문은 매거진 형식으로 꾸며지고 읽을 거리가 특히 풍부하다. 책리뷰, 요리, 문화 매거진 등이 각각 얇은 소책자 형태로 엮여 신문 부록처럼 제공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부러 주말에 신문을 구입하기도 하는데, 어제 ..
2021년 1월부터 오늘까지 읽은 책들 -나의 할머니에게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여름의 빌라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10주년 -잊기 좋은 이름 -바깥은 여름 -십팔년 책육아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시선으로부터 -너무 시끄러운 고독 올해 지금까지 읽은 책 10권 중 7권이 소설이다. 원래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어쩌다보니 소설에 손이 많이 간다. 나는 백수린, 김애란 작가의 소설이 좋다. 백수린 작가의 소설는 단편집 묶음으로 그녀가 박사과정을 했던 프랑스에서의 생활이 녹아들은 단편들도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집 제목은 여름이지만 내게는 벗꽃 날리는 따뜻한 봄을 연상시켰다. 아니면 청초하고 잔잔한 풍경을 보는 것 같았다. 반면 김애란 작가의 에세이, 소설은 모두 비유와 은유가 많은데 나는 그녀의 그..
영국에서 영화 <미나리>를 보다 영국 글라스고 영화제가 2월 24일부터 3월 7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다. 영화제의 개막작은 . 10파운드를 결제하고 보고 싶었던 영화 를 남편과 함께 보았다. 남편도 나처럼 영화를 좋아하는데 우리 둘다 를 보고 흡족해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들이 긴장감을 가지고 가게하는 영화였다. 영화 속 이민자 가족의 삶에서 계속 좌절과 희망이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를 한다. 하지만 고통이 있음에도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을 이야기하는 따뜻한 영화였다. 나는 이 영화가 보고 싶어 배우 인터뷰나 트레일러 등을 유튜브로 보곤 했는데 예상외로 반전이 있던 영화였다. 윤여정 배우님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다 좋았다. 그래도 내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건 배우 한예리의 연기였다. 가장 감정 이입이 된 캐릭터여서..
내맘대로 정한 2020년 올해의 책 2020년을 마감하며 내가 일년 동안 읽었던 책들을 한번 살펴 보았다. 세어보니 총 14권의 책을 읽었다. 13권은 한글 책, 1권은 영어책. 도중에 끝내지 못한 책들을 포함하면 권수가 더 늘어난다. 남들의 실제 삶이 궁금해서 에세이를 압도적으로 많이 읽었고, 그 중 이슬아 작가의 책을 세 권 읽었다. 나머지는 자기 계발서와 소설이 뒤를 따랐다. 기분이 너무 처지면 책을 읽기 힘들었고, 마음의 에너지가 남아있으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올해 읽은 책의 숫자가 그나마 이렇게라도 채워진 것은 런던의 두번째 봉쇄령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때는 아이가 학교에 나가서 내 시간이 더 확보되고, 마음에 여유도 생겼다. 그래서 11월부터 지금까지 책을 붙잡을 수 있었다. 책을 붙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지 몰라..
글쓰다가 좌절할 때 힘이 된 구절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좌절감을 자주 느끼게 되었다. 배운적는 없지만 내가 스스로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인데도 그렇다. 전업 작가들이 들으면 콧방귀를 뀔 소리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돈을 받는 일도 아니지만, 글과 그림을 더 잘하고 싶고 ❤도 많이 받으면 좋다. 코로나로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졌고, 그게 아니라도 타국살이하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글과 그림으로 남들과 소통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바깥세상과의 유일한 소통창구인 온라인상의 피드가 어쩔수없이 신경쓰인다. 나의 한계가 이것인가 싶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일을 겪으며 좌절의 좌절을 반복하다가 최근 강원국 작가의 를 읽었다. 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데다가 업으로 오랫동안 글을 써온 이분이 하신 말씀에 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