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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를 시작했다 얼마 전에 책을 읽고 감화되었다. 내가 글을 쓰게 이끌어준 의 저자 김민식 PD도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 또한 EBS PD출신이다. 이쯤되면 PD는 글을 잘쓴다고 일반화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튼 책을 읽다가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법을 찾다가 "브런치"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티스토리는 모바일로 작성할때 불편한 점이 많다. 여러 번거로운 과정을 거친 후에 나의 느려터진 노트북으로 블로그에 글을 써서 올리곤 했다. 게다가 시간과 공을 들여 꾸준히 글을 올려도 블로그 조회수가 여전히 낮다. 브런치는 모바일에서 단순한 조작으로 글을 쉽고 편하게 올릴수가 있어서 최근 몇일간 계속해서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다. 글을 올리다보면 어느덧 새벽 두시. 영국 기상..
런던에서 아이랑 가기 좋은 곳-Gunnersbury Park&Museum (건너스버리 공원) 영국에는 두 달에 한 번씩 일주일 정도 방학을 맞이하는 하프텀 기간이 있다. 그 외에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이주 정도, 여름에는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의 방학이 있다. Year 1, 여기서 1학년인 아들과 하프텀 동안 무엇을 하며 지내야 할지 분주하게 계획을 짰다. 지하철을 타고 런던 시내를 계속 나갔던지라 하루 정도는 집 근처에서 노는 게 좋을 듯 싶었다. 결혼 전 오래 살아서 우리 동네를 잘 아는 남편이 언젠가 이 근처에 가볼만한 공원이 있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Gunnersbury park(세인즈버리 아니라 건너스버리)이었다. 우리 집 바로 앞에도 운동장처럼 사용되는 넓은 공원이 있지만, 매일 가는 그 공원 대신 건너스버리 공원을 가보려고 먼저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마침 아이..
2월의 런던 학교를 가지 않는 하프텀 주간이라서 지난주 토요일부터 아이와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이번 하프텀은 그래서 나름 알차게 보낸것 같다. 오늘은 외출을 안하는 대신 나는 빨래와 청소 등 집안일을 하고, 아이는 정원에서 좋아하는 모래놀이를 하게 할 계획이었다. 내가 느슨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집안일을 하는 동안, 아이는 혼자 블럭놀이를 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져있었다. 최근 아들이 눈을 깜빡거리는 증상이 생기고 눈이 나빠져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안경을 썼고 남편도 안경을 쓰는지라 유전적인 영향도 없지 않겠지만, 어릴때부터 블럭놀이를 하고 주로 가까이에 있는 사물들을 봐와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한국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놀이 대신 실내에서 기차 놀이나 블럭놀이, 책읽기 ..
작가 한강과 함께 작업한 영국 예술가 Katie Paterson의 전시회 < A place that exists only in moonlight > 런던은 지난주에 계속 해가 났고 날도 꽤 포근했다. 눈부신 햇살과 따뜻한 온도 때문에 벌써 5월이 된듯한 느낌이었다. 아이를 픽업하러 갈때 길을 걷다보면, 향긋한 꽃내음이 나서 봄이 오나보다 싶더니 곳곳에 꽃망울이 올라와 있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 Margate(마게이트) 바닷가에 가면 좋을 것 같아 뒤늦게 차를 타고 나섰다. 바닷가에서 아들이 좋아하는 모래놀이도 하고 Turner Contemporary 갤러리에서 보고싶은 전시도 보기로 했다. 주말이라 차도 막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뒤늦게 도착해 전시를 여유있게 보지 못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Turner Contemporary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는 영국 비주얼아티스트 Katie Paterson과 영국 국민 풍경화가 JW터너의 작품을 함께..
하프텀과 계획들 다음주에는 일주일간 하프텀이 있어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 그래서 미리미리 아이와 무엇을 할까 계획을 짜보았다. 일단 이번주 토요일에는 레고덕후 아들을 위해 Horniman Museum에서 Brick Wonders 전시관람 Horniman Museum은 이스트런던에 있어 우리집에서는 좀 멀어서 마음 먹고 가야한다. 아이랑 가기에 괜찮은 박물관이라고해서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레고 전시를 하고 National Art Pass로 무료 관람이니 안갈 수가 없다.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South London Gallery 월요일에는 Queens에 아이스 스케이팅갔다가 켄싱턴궁 (봐서 다이애나비 메모리얼 플레이그라운드) 화요일에는 Southbank 어린이 축제에 친구랑 가기로했다. 수요일에는 오랜만에 Margat..
켄싱턴 궁( Kensington Palace), 다이애나비 단골 레스토랑 DA MARIO 오빠가 왔을 때 관광객 모드로 지냈는데 이때다 싶어 작년에 사둔 National art pass를 이용해서 갈 만한 곳들을 찾았다. National art pass로 영국 박물관 미술관등을 무료로 이용 혹은 유료전은 50%할인된 가격에 갈 수 있다. 영국은 영화관도 그렇지만 어떤 관광지들을 보면 온라인가가 현장구매보다 더 저렴하다. 어찌됐건 온라인가 19.50파운드인 켄싱턴 궁 티켓을 사지 않고 National Art Pass로 공짜로 이용해서 좋았다. 대개 티켓부스에서 National Art Pass 보여주고 티켓을 받아야한다. 센트럴라인 Queensway역에서 내려 켄싱턴 가든으로 가면 바로 다이애나비추모 플레이그라운드가 나오고 공원의 큰 길을 따라 가면 중간에 켄싱턴궁이 위치해있다. 켄싱턴궁은 17..
영국에서 마흔이 되었다 얼마 전에 영국에서 마흔살 생일을 맞이했다. 남편은 마흔살 생일이니 뭔가 특별하게 보내길 바랬지만 케익과 꽃을 사고 조촐하게 보냈다. 여전히 아이 양육에 있어서도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가 불안하기도 하고 내가 갖지 못한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을 보면 때때로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인생의 중반 쯤 왔으니 이제는 나도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는지 그래도 예전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긋지긋한 영국의 겨울을 잘 견디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다. 작년에 가졌던 그런 불안감은 사라지고 요즘은 왠지모를 희망을 가져본다. 그냥 이상하게 지금부터 다시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운동을 하고, 지속적으로 나를 격려해주는 책들을 읽고, 조금씩 용..
지난 날과 새로운 날 최근 이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20년간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좀 더 긍정적으로 도운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마치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이 내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데 망설이는 내게 어서 해보라고 부추기고 격려해주는 것 같았다. 자신이 즐거워 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라고, 호기심을 잃지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이다. 내성적인 성격인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그렇게 편하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오랜 갈증으로 큰 용기를 내어 새로운 모임에 나가게 되었다. 그 모임은 마침 내가 10년 전쯤 잠깐 일했던 Battersea Arts Centre에서 한다고 하여 겸사겸사 가보고 싶었다. Ba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