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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el and Hendrix in London-런던 음악박물관 지난주에 한국에서 오빠가 왔다. 오빠는 엄마 대신 오는거라고 할 수도 있는데 올때마다 그리운 한국의 음식과 물건을 여행가방이 터지도록 한가득씩 가져오곤 한다. 회사에서 매일같이 야근하고 열심히 일한만큼 여행도 자주 다니는데 나를 위해서 굳이 영국에 다시 왔다. 그런 고마운 오빠를 위해 Handel and Hendrix in London에 가기로 했다. 내가 폭넓은 음악을 듣게 된 것도 다 오빠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빠는 특히 다양한 장르의 Rock 음악을 좋아해서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가 살았던 곳을 데려가면 좋아할 것 같았다. Handel and Hendrix in London은 헨델과 지미 핸드릭스가 실제 살았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헨델이 죽기 전까지 30년 넘게 살았었고..
화창한 일요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서둘러 아이의 아이스 스케이팅 레슨을 다녀왔다. 레슨 시작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는데 사립학교 아이들이 아이스하키 연습을 마치고 나왔다. 당연히 남자 아이들이겠거니 했는데 여자 아이들 몇몇이 자신들의 아이스 하키 장비를 챙기고 있었다. 우리 아이 학교 축구부에도 여자 아이들이 여럿 있었는데 영국에서는 남녀의 편견없는 이런 상황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등하교 때 아빠들이 학교에 아이를 데려다주거나 데릴러 오는 것도 흔한 일이다. 레슨 후에 까페에서 잠시 커피를 마시며 미사 시간을 기다렸다. 퀸즈 아이스 스케이팅장 바로 앞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를 보았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도 섞어가며 신부님이 하시던 강론이 반짝반짝 살아 내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동네 성당 신부님은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면이 있..
정리 정돈에 대하여- 미니멀 라이프 청소와 정리법, 하루 15분 정리의 힘 나는 원래 정리 정돈을 잘 하는 성격도 아니었는데, 아이가 놀면서 끊임없이 어지르는 것을 보고 어느정도 손을 놓고 지냈다. 그리고 내곁에는 아이보다 더 큰 존재감을 주는 남편이 있다. 남편은 자기가 쓰고 난 물건을 내게 알려주기라도 하듯 집안 곳곳에 본인의 흔적을 남겨놓고 다닌다. 남편에게 두번 세번 얘기해줘야 하는 번거로움과 그로 인한 언쟁을 피하려다보니 내가 해야 할 집안 일만 나날이 늘어가서, 꼭 해야할 청소 빨래 설거지 외에 정리 정돈은 등한시 하게 되었다. 한번 치우지 않기 시작하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집이 순식간에 어수선해져 더욱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결국은 또 나만 혼자 치우면 뭐하냐 하는 한탄만 늘어 악순환만 반복되는것 같았다. 그리고 집이 어질러지니 내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는..
런던에서 아이스 스케이팅- Queens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낀 약 2주간의 기나 긴 하프텀의 마지막 날을 아이스 스케이팅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나는 초등학교 때 집 근처 야외 스케이트장에 간 이후로 오랜만에 가 보는 것이었다. 런던의 대표적인 아이스링크로는 Somerset과 Natural History Museum 앞에 있는 야외 스케이트장이 있지만, 우리집과도 가깝고 남편이 젊을때 가봤다는 실내 아이스링크 Queens에 가기로 했다. https://queens.london/skating#details-info Queensway역 앞에 있는 Queens는 1930년대에 오픈한 오랜 역사를 가진 아이스링크인데 지금은 펑키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뭔가 버거킹과 영화관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그곳은 기분 좋은 젊은이들의 분위기를 풍겼다..
영국 엄마가 쓴 <네덜란드 소확행 육아> 처음엔 그저 네덜란드 육아가 궁금해 단순한 호기심에 보기 시작한 책인 는 보면 볼수록 많은 자료들을 근거로 해서 쓴 깊이 있는 육아서였다. 단순한 경험에만 그친것이 아니고, 네덜란드식 육아를 네덜란드 문화와 사회적 배경과 연관시켜서 고찰한건 같았다. 네덜란드인과 결혼해서 네덜란드에 사는 엄마가 된 미국인 리나메이아코스타, 영국인 미셸 허치슨이 쓴 육아서라서 영국과 미국의 육아와 문화도 엿볼 수 있어 영국에 사는 나에게는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두 작가에 의하면 미국과 영국은 한국 못지않게 경쟁적인 사회여서 아이들의 유년기가 그리 행복하지 않은것 같다. 런던의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나의 아들은 만5-6살이 있는 1학년인데 매주 아이에게 읽기, 덧셈뺄셈 같은 수학숙제 그리고 단어쓰기, 단어 이용..
런던 chiswick house and gardens-치쥑 계속되는 흐린 날씨와 저기압의 영향인지 요즘엔 아침에 일어나기 참 힘들다. 요즘 늦게 잔 영향도 클것 같다..나이들어서인지 12시를 넘겨 잠자리에 들면 다음 날은 훨씬 피로감이 더하다. 요즘같은 날씨면 더욱 심해지는 나의 고질적인 병인 등쑤심을 비롯해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뒤로하고, 2018년의 마지막 날은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족과 함께 집을 나섰다. 북적되고 갑갑한 지하철보다 바깥 풍경도 볼수 있는 버스를 선호하는데, 버스타고 집에서 갈만한 괜찮은 곳으로 chiswick garden(치쥑가든)이 있다. 치쥑 가든이 있는 치쥑이라는 동네는 단정하고 은은하게 고급스러운 곳인데 쇼핑할 상점과 레스토랑도 제법 있다. Waterstones 서점과 저렴하게 책을 파는 (이름이 기억안나는)책방도 있..
당근과 민스파이(Mince Pie)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들의 들뜸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다음날 산타의 선물을 비롯한 선물 대잔치를 할 생각에 마냥 신났기때문이다. 영국에 오고 난 후, 매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에게는 민스 파이를 루돌프에게는 당근을 대접하게되었다. 민스파이는 건포도 같은 말린 과일과 시나몬 같은 걸 넣어 만든 달짝지근한 파이로 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슈퍼에서 많이 판다. 암튼 올해도 어김없이 멀리서 선물을 주러 와주는 산타의 수고로움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벽난로 근처에 민스파이와 루돌프를 위한 당근을 준비해두었다. 1학년이 된 아들은 이제 조금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서 서툴지만 산타에게 편지도 남겼다.... 아들이 잠든 후, 민스파이와 당근을 몰래 먹는데 나중에 산타가 없다는 걸 알게 되면 충격과 실망이 클 아이를 ..
Barbican-바비칸센터 크리스마스 파티 영국에서 연말연시의 대표적인 가족공연으로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이나 음악과 춤, 코미디가 섞인 pantomime (판토마임)을 많이 선보인다. 판토마임을 줄여서 판토라고 부르는데 가족극이기 때문에 영국에서 잘알려진 스토리를 올린다. 나는 아직 한번도 판토를 보진 않았지만 내 취향은 아닐것 같아 아이와 함께 할 다른 크리스마스 이벤트들을 찾아보았다. 젊은시절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 자주 들렀던 Barbican에 토요일 오전마다 저렴한 가격으로 어린이 영화를 상영하는 family film club이 있다. 영국 영화 체인인 Vue의 mini mornings 처럼 어린이 영화를 2-3파운드대에 볼 수 있게 해주는 바람직한 제도인데 우리나라 영화관들도 이런 제도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암튼 Barbican의 ..